원장칼럼
안녕하세요
오세홍치과의 치과의사 오회진 입니다~
신경치료를 주제로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
치과치료 중 신경치료는 아주 섬세하고
시간과 정성이 많이 요구되는 치료 입니다^^
환자분들도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
다양한 형태의 신경의 해부학적 구조를 보면
"뜨헉" 할 정도로 작은 치아속의 신경의 구조는
너무 미세하고 다양해서 어쩔때는 참 어렵다~ 라고 느끼는데요
위의 연핑크색 부위가
치근관(root canal=pulp) 이라고 합니다.
치아의 신경 을 담당하는 부위이죠.
저희가 말하는 신경"치료" 는 이 근관을 "제거" 해서 깨끗히 소독하고,
그 안을 생체친화적 물질로 다시 매꾸어 주는 과정입니다.
제거는 큰줄기를 제거하면 간단할 것 같지만 실제로 치근관은
이렇게 큰 줄기에서 가지처럼 뻗어나가기도 합니다.
이를 accessory canal (측방관) 이라고 하는데요
이런 치근관의 구조는 치아마다 큰 줄기는 비슷하지만
예측하지 못하는 다양성이 공존하기 때문에
간혹 치료의 어려움을 느낍니다.
한 치아를 다양한 각도에서
근관(신경) 의 형태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
약간 무섭게 보이죠..?
쉽지 않은 신경으로 보입니다..^^
이렇게 뿌리 부위쪽으로 갈수록
휘어져 있는 근관의 형태도 종종 만납니다
보통 상악 제 1,2 대구치에서
(위턱의 큰 어금니) 볼 수 있는데요
이렇게 만곡이 큰 경우에는
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에 난이도가 있습니다
위의 사진은 C 형 근관 입니다
주로 한가닥 씩 있던 신경이 연결되어
뿌리로 갈수록 하나의 구조가 됩니다.
C1, C2의 형태의 근관이 많이 있고,
어쨌든 그 다양성이 크고 신경치료의 난이도가 더 큽니다.
물리적으로 근관(신경)을 제거하고
근관을 '성형' 하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이죠
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
한국인의 하악 제2대구치 (아래쪽 제일 끝 어금니) 에서
36.8 %가 이 c형 근관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.
(동양인 주로 나타나며 동양인 중에서도 한국인에서 주로 갖고 있는 형태라고...)
즉 한국인의 3명 중 1명은
이 C-형 근관을 갖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^^
그렇기 때문에 사실 한국에서는 치료 중 자주 볼 수 있습니다
하지만 이 c 형 근관이 어려운 이유는
1)근관 형태의 다양성과 복잡성,
2) 근관의 연결된 부위의 물리적 접근의 한계,
3) 1번과 2번으로 인한 예후의 영향
즉, 깨끗히 물리적 청소가 어렵기 때문에,
그로인해 신경치료를 해도 그 수명을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.
치과의사라면 좋아하기 힘든.. 이 C-형 근관..
x-ray 를 보면 대략 보이는데,
그렇다고 보고 도망갈 순 없겠죠..
늘 그렇듯 미간에 긴장감을 빡 주고 치료를 시작 합니다
타원에서 교정치료중에
왼쪽 제일 끝에 어금니가 너무 아파서
치료를 위해 내원하신 환자분입니다
c형 근관은 대략 엑스레이로도 판단할 수 있는데
1번과 2번을 비교해보면 1번은 뿌리가 합쳐진 형태이고
2번은 뿌리가 각각 있는 벌어진 형태입니다
이를 봐도
1형은 신경이 한곳으로 합쳐지는 c-형근관 으로 볼 수 있습니다.
신경치료 두번쨋날엔
신경안쪽의 성형과 소독을 집중적으로 하고
저렇게 "파일" 이라는 기구를 넣어서
다시한번 제대로 신경을 정확한 길이로
잘 청소하고 있는지 확인 합니다.
차트엔 조잘조잘 다 적어놓습니다
'신경은 3개이며 하나로 뭉처지고 끝에 꺾임이 있다'
라고 해석합니다 ㅎ
그렇게 완성된 신경치료 입니다
알아주지 않지만 혼자 만족을 합니다^^
물론 이렇게 열심히 해도 c-
형근관은 뿌리 내에 부근관도 존재하고,
연결된 부위까지 물리적으로 100% 청소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
그 예후를 100%로 보장할 수는 없지만
그래도 치아를 최대한 수명을 연장을 시켜
용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.
또 다른 케이스입니다
똑같이 왼쪽 아래
제일 끝 어금니가 아파서 오신 환자분 입니다
통증이 너무 심하고, 밤에 잠도 오지 않으시고,
진통제도 들지 않는 상태로 내원하셨습니다
신경치료를 위해 치아의 신경 입구를 열어보니
끝쪽에 '금 (Crack)' 이 관찰 됩니다.
금의 진행정도는 꽤 깊어 보입니다.
금이 생기면서 신경이 점점 괴사되어 가다가
통증이 발생된 것으로 보입니다.
C-형근관 + 금(crack)... 예후가 그렇게 좋진 않습니다만
그래도 신경치료 하여 살려보기로 합니다
C형 근관의 큰 줄기들을 다 찾았습니다.
근관의 연결부위 (isthmus) 까지 청소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
그래도 소독약과 기구를 사용해 최대한 제거했습니다
근관이 넓게 형성된 부위까지 완벽하게 밀폐하는데
어려움이 있지만 잘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.
비록 증상은 사라져 너무 편하시다고 하시지만
그래도 끝쪽으로 금 (crack)이 있기 때문에 걱정스럽습니다
크라운을 씌워서 그래도 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에
의미를 두고 환자분도 만족하셨습니다
매일 하는 신경치료이지만
손이 제일 많이 가는 치료 입니다.
신경이기 때문에 통증과 직결되어
그만큼 예민하기도 해서 치료할 때 저 또한 예민해지기도 합니다.
환자분들도 제일 힘들어하시는 치료이지만
(요즘엔 임플란트 수술보다 신경치료가 체감으론 더 힘드신 것 같아요)
그래도 내가 가진 치아를 쉽게 뽑고 대체하는 것보다
살릴 수 있다면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의미가 있기 때문에
같이 노력해서 잘 살려보는게 전 좋습니다
(물론 신경치료로 살릴 수 없는 치아는 뽑아야 합니다..ㅠㅠ)
오늘은 한국인의 근관 "C형 근관" 에 대해서 다뤄보았습니다 ㅎㅎ
아무래도 치과의사의 입장이 너무 많이 들어간 TMI 인것 같지만
그래도 조금이나마 치료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
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
감사합니다^^
게시물수정
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.
댓글삭제게시물삭제
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.